제목: 희망요리수첩
저자: 김혜경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2004. 12. 04)
처음으로 블로그에 올린 날: 2005. 03. 27
어릴 때 엄마는 좋으면서도 무서웠다. 지금 엄마는 어릴적 엄마의 모습을 간직한 친구같다. 어릴 적 엄마랑 공유하던 대화의 소재보다 지금 공유하는 소재가 더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크면서 엄마랑 공유하게 되는 소재 중에 하나는 부엌일 관련된 것이다. 음식 만드는 방법, 예쁜 접시, 맛있는 차, 좋은 조리도구... 하루 세끼 챙겨먹는 밥이 매일 숨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끼니에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먹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또는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 선물받은 좋은 그릇에 담아먹게 되는 기분 좋은 음식, 친구들과 즐겁게 먹은 음식... 음식은 참 많은 일들과 얽혀있다. 이 책은 그렇게 음식에 얽혀있는 이야기를 함께 담아냈다. 수필인지 요리책인지 약간 혼동되기도 하지만 엄마랑 식사 준비를 같이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느끼게 된 동질감이랄까 따뜻함이 느껴진다. "우리 엄마도 시집와서 이렇게 사셨을텐데...", "나도 나중에 이렇게 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번 봄엔 엄마한테 매실쨈 담아보자고 해야지...", "엄마랑 예전에 둘이 앉아서 만든 만두가 힘은 들었지만 참 맛있었는데..."하게된다. 보통 책들은 책을 읽으면 집중해서 그 속에 빠져들어야 하지만 이 책은 딴생각을 하는 여유를 주는 책이다.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난 벌써 엄마랑 같이 읽었다. 맛있는 음식을 오순도순 나눠먹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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